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사업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커넥티드카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국에서 시스코, 바이두에 이어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ICT회사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ICT회사인 알리바바와 커따쉰페이 등과 협력할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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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데 최근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커따쉰페이는 세계적인 음성 인공지능회사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협업 협의서를 체결했고 올해 하반기 시스코와 함께 구축한 빅데이터센터를 완공하기로 했다.
시스코는 중국 광저우시에 스마티시티를 짓고 있는데 현대차는 시스코의 스마트시티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 중국에서 바이두와 함께 개발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장착한 신차도 출시한다. 현대차는 6월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 2017에서 바이두와 공동개발한 네비게이션 바이두맵오토와 음성인식기술 두어OS오토을 탑재한 싼타페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부진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해 돌파구로 삼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중국판매는 지난해 114만 대로 2015년보다 7.5% 늘었지만 성장률은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인 15%의 절반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드보복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 줄어든 30만 대에 불과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앞장서 중국 커넥티드카사업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출장에서 시스코와 협업 협의를 이끌어냈으며 올해 4월 시스코의 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도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관을 앞둔 7월에도 중국 충징공장 생산기념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한 데다 현지 ICT회사들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의 미래차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도 '중국제조 2025' 정책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 정책의 핵심분야로 커넥티드카를 선정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완성차회사인 베이징자동차, 지리자동차, 광저우자동차는 물론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도 중국에서 커넥티드카를 상용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중국 커넥티드카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730만 대에서 2022년 1억1750만 대로 연평균 58.9%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체차량 가운데 커넥티드카 비중은 4.1%에서 44.8%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