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수원본사를 찾았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수원과 화성의 삼성전자 사업장을 직접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저커버그가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번 방문까지 삼성전자를 두 번 방문했지만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커버그, 삼성전자 공장에서 '성공 DNA' 찾아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뉴시스>
저커버그와 함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한 페이스북의 미국 본사 및 아태지역본부 임원 40여 명도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을 비롯해 소비자가전(CE)과 부품(DS) 등 전 사업부 임원들이 함께 했다.

저커버그는 이들과 만나 서로의 ‘성공 DNA’를 공유하는 한편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 있는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방문했다.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은 전자산업의 역사와 삼성전자의 40년 성공스토리를 전시하는 전자산업 박물관으로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자산업 후발주자인 한국에서 탄생한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성장한 이야기에 저커버그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경기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인 ‘삼성 나노시티’를 연이어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경쟁력과 최신 반도체 기술, 첨단 반도체 라인을 둘러봤다.

샌드버그는 이번 방문에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 담당 부사장 등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10여 명과 만났다. 평소 여성의 사회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던 샌드버그는 이 자리에서 ‘일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샌드버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은 페이스북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샌드버그가 이번 방문이 성사된 데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샌드버그는 “지난 100년 동안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며 “경영진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일하는 여성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일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 이런 모습을 리더가 갖춰야할 자질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드버그는 지난해 자신의 책인 ‘린인(LEAN IN)’을 출간한 이후 만들어진 여성 지원조직 ‘린인 서클’을 함께 소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