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국내 건설기계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정부가 100대 국정과제에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포함하면서 국내 건설기계시장 성장의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건설기계시장에서 경쟁 치열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도시재생뉴딜사업은 구도심과 노후주거지 등을 정비하는 정책을 말한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부터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진행할 지역을 선정해 5년 동안 해마다 10조 원씩 모두 50조 원을 쓰기로 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은 국내 건설기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국내 건설기계시장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예산 감소와 주택건설경기 침체전망 등으로 동반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도심정비사업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할 수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국내 건설기계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점유율 경쟁도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여러 해 동안 국내 건설기계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왔지만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현대건설기계가 올해 국내 건설기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는 올해 5월 독립브랜드 출범식에서 “현대중공업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독자생존하기 위해 ‘현대’라는 브랜드명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꿀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며 국내에서 영업과 서비스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돼 별도법인이 된 건설기계기업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에 시장점유율이 34%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시장점유율이 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올해 5월에는 국내 굴삭기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건설기계시장에서 경쟁 치열  
▲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40.1%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가량 줄어들었고 자회사 두산밥캣의 스키드스키어로더 부문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56%에서 올해 1분기 31%로 줄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주택건설 등에 쓰이는 소형건설기계시장에서는 고객이 제품신뢰도와 AS의 용이함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이전부터 쓰던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며 “현대건설기계의 선전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건설기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하반기 미니굴착기(DX35Z-5)와 3단 붐(굴삭기 팔 부문) 굴착기(DX160W-5K)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두 제품이 경쟁사제품보다 작동속도가 빠르고 연비도 좋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건설기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이 두 제품의 사전계약 신청도 받고 있다. 브랜드인지도와 제품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