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계열사인 SM상선의 순항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SM상선은 아시아~미주노선에서 급행서비스를 운영해 화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화물탑재율이 80%를 지속적으로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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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
대한해운은 벌크선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해운선사다. 벌크선사인 대한상선과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양수한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SM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을 인수해 올해 3월부터 선박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해운은 SM상선 지분 26.0%와 대한상선 지분 71.34%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해운 자회사인 대한상선은 SM상선 지분 23.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SM상선을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SM상선은 아시아~미주노선에서 급행서비스를 통해 9~10일 만에 미주지역에 도착하는데 경쟁선사들보다 평균 4일 정도 항해일수가 적다.
하 연구원은 “SM상선 경쟁선사들은 유류비를 15~20% 절감하기 위해 저속주행을 한다”며 “SM상선이 경쟁사보다 20%정도 유류비가 많이 들지만 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만큼 실적을 늘리는 데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798억 원, 영업이익 157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2.4%, 영업이익은 257.5%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10.0%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SM상선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항구 가운데 상위 5곳은 2분기에 물동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10%가량 늘어났다.
하 연구원은 “SM상선이 미주노선에서 기항하는 부산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롱비치항 물동량도 2분기 들어 급증했다”며 “세계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하반기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M상선이 중고 컨테이너선을 낮은 선가에 확보한 점도 조기안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SM상선은 중고 컨테이너선가가 신조선가보다 70%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렀을 때인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중고선박을 구입한 만큼 원가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