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그동안 도시바에 요구해온 반도체사업의 의결권 취득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16일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취득하지 않고 한국 미국 일본의 연합에 자금을 융자하는 방식으로 도시바의 반도체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관계자에 전달했다”며 “한미일 연합에서 이견조율이 어려웠던 최대의 장애물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일본언론 "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사업 지분인수 포기"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도시바는 6월 말에 일본 정부계 산업혁신기구와 미국펀드 베인케피털, SK하이닉스 등이 참가하는 한미일 연합을 반도체사업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사업의 지분인수를 계속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일본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인수전 참여를 놓고 부정적 여론이 확산돼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통신의 보도대로라면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위한 한미일 연합의 협상이 무산될 수 있는 하나의 걸림돌이 제거돼 협상이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와 지분인수 등의 방향으로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던 점과 반대되는 보도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