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머물고 있는 롯데호텔서울 신관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신 명예회장의 새로운 거처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7월부터 롯데호텔서울 신관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면서 신 명예회장 측에 거처를 구관으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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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 ||
신 명예회장에게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은 의미가 크다. 롯데그룹에서 매우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이른바 ‘셔틀경영’을 하던 시절부터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을 집무실로 사용해왔다. 당시부터 집무실에 딸린 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회의와 접견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이곳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들로부터 주요 경영현안을 놓고 업무보고를 매일같이 받아 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신 명예회장은 건강이 악화된 2011년부터 아예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공간의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스위트룸을 개조한 34층은 외부인 출입은 철저히 통제돼 있다. 이곳으로 가려면 VIP 전용 엘리베이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일반 고객용 엘리베이터를 탈 경우 34층 출입이 허가된 카드를 찍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신 명예회장이 롯데월드타워 114층으로 이주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하지만 사실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 명예회장을 보호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신 명예회장의 건강을 이유로 롯데월드타워 이주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은 1922년에 태어나 워낙 고령인 데다 치매를 앓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일 전후로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 26층의 집무실을 롯데월드타워 18층으로 옮긴다. 경영혁신실 등 그룹 주요 조직들도 7월 안에 롯데월드타워로 이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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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
일각에서 고령의 아버지가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개보수를 꼭 지금 해야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호텔서울 34층은 신격호시대 롯데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6월 말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객실 수를 373실에서 250실 규모로 조정하고 스위트 객실 수를 늘리겠다며 개보수 계획을 밝혔다.
호텔롯데는 “고급스러운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서울에 오는 모든 귀빈에게 기대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호텔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서울 신관은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있으며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8년 8월10일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