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현대차와 기아차에 중형 누엔진 판매를 늘리지 못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현대위아는 연말까지 1.6리터 소형엔진을 중심으로 판매를 할 것”이라며 “누엔진 채택율 회복이 지연돼 실적회복도 미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위아, 중형엔진 판매회복 더뎌 실적부진 지속  
▲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현대위아는 2010년부터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하는 누엔진을 중국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누엔진은 중형엔진으로 현대위아가 생산하고 있는 엔진 중 가장 수익성이 높다.

2분기 중국공장의 누엔진 생산량은 3만 개가 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능력이 분기당 15만 개인 것을 감안하면 공장 가동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현대위아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하반기 중국에서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를 끌어올려도 실적을 회복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현대위아가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 개선과 더불어 누엔진 채택율이 올라야 한다”며 “2분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대위아의 누엔진을 채택한 비율은 20%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누엔진 판매를 늘리는 시기는 내년이나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소형차 구매세 인하 정책이 올해 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2분기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가 줄어든 데다 누엔진 판매도 줄어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 1조747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61.95% 급감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