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공식적으로 씨티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14일 직원들에게 씨티은행장 임기를 1년5개월 앞두고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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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 |
하 행장은 “KB금융 회장후보에 올라가는 데 동의하면서 바로 이사회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며 “그때 KB금융 회장 선출 프로세스의 결과와 상관없이 씨티은행의 CEO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경영공백을 염려해 사퇴의사를 밝힌 사실을 외부에 명시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며 “씨티은행 직원 여러분도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흔들림없이 맡은 업무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이 된 뒤 14년 동안 은행장으로 일했다. 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2004년 인수된 뒤 지금까지 계속 씨티은행을 이끌었다. 2010년 한국씨티금융지주가 설립되면서 씨티금융 회장을 겸하고 있다.
하 행장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씨티은행 이사회는 후임 행장 선정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은 박진회 수석부행장과 조엘 코른라이히 소비자비즈니스총책임자 겸 수석부행장이 꼽힌다. 두 부행장은 모두 씨티은행 CEO양성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