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해외 부실현장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국내 주택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13일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현안 프로젝트를 거의 마무리했고 국내 주택부문에서 매출을 확대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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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들은 과거 해외에서 무리하게 수주한 사업장에서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지연 등으로 수천억 원의 손실을 냈다.
해외 부실 프로젝트는 최근까지도 대형건설사들의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됐거나 거의 완료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의 해외 부실사업장 비중은 각각 0.1%, 1.1%, 0.3%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실적에 일부 프로젝트의 손실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지만 건설사별로 보유한 프로젝트 잔액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택사업은 2분기가 성수기인 영향을 받아 공사진행률 상승에 따른 매출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2014년부터 크게 늘린 아파트 분양물량의 입주가 2분기부터 본격화한 점을 감안할 때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이 대형건설사의 매출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에 40% 미만이었으나 올해 60%를 상회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봤다. 매출총이익은 총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 6개 기업은 2분기에 매출 15조9650억 원, 영업이익 899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8.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