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문재인 정부의 지원으로 항공기 해외수주를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특히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수주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 문재인 지원받아 수주가뭄 벗어날 수도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본격화되면서 항공기 해외수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완제기 수주가뭄이 지속되고 있는데 국가정상의 노력은 향후 항공기 수출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29일~3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록히드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A’를 미군이 사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서 T-50A을 채택하면 한국도 미국전투기를 구매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자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향후 한미양국 고위급에서 관련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의 지원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서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업 특성상 국가의 지원사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T-50 16대를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때도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방위산업에서 협력을 약속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초기물량만 약 17조 원이고 후속물량까지 고려하면 5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올해 말에 후보기종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마틴 컨소시엄과 사브-보잉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정부 지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다른 해외 수주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T-50 8대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T-50 구매비용은 약 2660억 원으로 29일 한국에서 계약체결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첫 해외수주인데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또 다른 수주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는 아프리카에 있는 보츠나와에 7천억 원 규모의 T-50 수출을 추진하고 있고 페루와 터키, 파라과이 등에서도 일감을 따내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완제기수출사업부문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후퇴할 것”이라며 “다만 정부차원의 수출 지원이 재개되면서 완제기 해외수주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는 점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