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 반도체사업를 인수할 기회를 잡기 위해 더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와 본격적으로 법정공방에 나서기 전에 적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유력하게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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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CEO(왼쪽)와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 |
웨스턴디지털은 미국법원에 도시바와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들어 반도체사업 매각중단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4일 첫 심리를 앞두고 있다.
미국법원이 웨스턴디지털의 입장을 받아들여 재판절차 준비에 들어갈 경우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절차는 중단된다.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도시바 입장에서 최악의 결과인 셈이다.
웨스턴디지털도 이 경우 도시바와 기술협력에 차질을 빚어 반도체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증권사 스티펠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법정공방까지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시바에 최소 6건에 이르는 반도체사업 인수제안을 보냈다. 가장 최근 보낸 인수제안은 다른 유력 인수후보와 비슷한 정도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일본정부가 주도하고 미국 사모펀드와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반도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합의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져 후속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피해를 입는 ‘치킨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 법정공방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이 인수기회를 잡아도 전 세계 당국의 독점금지규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