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삼성전자의 밀크에 음원을 제공하는 소리바다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음악저작권협의회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와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혀 당장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원표, 삼성전자 밀크 서비스 해법 못찾아  
▲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
한국음악저작권협회(협회)는 지난 11일자로 소리바다에 계약해지 통보를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협회는 “지난 10일 소리바다로부터 공문을 받았지만 협회가 제시한 계약사항 이행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나 해법은 없었다”며 “협회는 계약대로 밀크의 유료화를 요구했지만 소리바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결국 계약해지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1일 밀크의 유료화를 요구하며 이 사안이 10일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소리바다와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음악서비스 중단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뒤 협회와 삼성전자, 소리바다는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삼성전자에도 협회의 허락없이 밀크를 서비스할 경우 저작권 침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윤명선 협회 회장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자본을 앞세워 무료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음악업계 전체가 10년 동안 어렵게 만들어 놓은 합법시장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삼성의 무료 서비스 때문에 음악인들의 열정과 자존심은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입었다”며 “저작권료가 얼마나 저렴하면 국민을 상대로 무료 마케팅이 가능한지도 한 번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번 일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만의 사안이 아닌 음악계 전체가 걸린 사안”이라며 “음반제작자와 작사가, 작곡자, 음악출판사, 가수, 홍대 인디밴드를 포함한 아티스트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국내 음악계의 현실과 미래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협회가 소리바다와 계약을 해지했지만 곧바로 밀크 서비스 중단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협회는 “우리는 밀크라는 새로운 음악서비스가 사라지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밀크에 대해 즉각 사법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른 시일 안에 이번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삼성과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우리는 이미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있어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