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원두커피사업을 접고 생수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롯데칠성은 원두커피사업을 롯데푸드에 넘기고 계열사인 백학음료에 130억 원을 투자해 생수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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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롯데칠성은 13일 백학음료에 유상증자로 13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백학음료는 롯데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를 생산하는 연천공장에 생수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증설을 완료하면 현재 하루 600톤의 생산량이 16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백학음료 연천공장에서 생산하는 생수를 수도권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연천공장 증설은 생수시장 특히 수도권 지역의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음료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생수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생수시장은 6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마트 발표에 따르면 1~9월 음료매출 가운데 생수는 과즙음료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생수가 다른 음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걸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이 때문에 음료업계에서 생수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부동의 업계 1위인 삼다수의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의 대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칠성도 인기 케이블 프로그램인 <꽃보다> 시리즈에 아이시스 간접광고를 내보내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 등 생수브랜드 전체 점유율은 20% 정도로 실질적인 업계 2위다.
롯데칠성은 지난2월 군인공제회로부터 록인음료 지분 80%를 324억 원에 사들였다. 롯데칠성은 록인음료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이름을 백학음료로 변경했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롯데칠성의 백학음료 지분은 88.02%로 늘었다.
롯데칠성은 8월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백학음료에 대한 감자를 실시했다. 업계는 롯데칠성이 백학음료를 완전히 흡수합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번 유상증자로 백학음료 흡수합병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롯데칠성이 백학음료의 나머지 지분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50억 원 수준으로 사실상 흡수합병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칠성 관계자는 백학음료 흡수합병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10일 롯데푸드에 원두커피사업을 115억 원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사업양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캔, 병커피 등 RTD를 제외한 백화점 매장판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계열사 원두커피 공급사업을 롯데푸드로 넘기는 것이다.
이는 롯데그룹이 이원화된 커피사업을 하나로 모으고 롯데칠성은 생수사업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칠성은 칸타타라는 이름으로 커피사업을 하고 있으며 롯데푸드는 네슬레와 합작한 롯데네슬레코리아를 통해 네스카페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