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회사와 건설회사 신용등급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선순위 무보증사채 기준 신용등급이 조정된 기업은 모두 21개다.

  상반기에 조선회사와 건설회사 신용등급 무더기로 떨어져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6곳의 신용등급은 상승했지만 15곳의 신용등급은 하락했다.

조선과 건설업을 하고 있는 기업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려갔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종에서만 4곳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만 해도 신용등급이 ‘B+’였으나 2월에 ‘B’로 하락한 뒤 3월에는 ‘B-’로, 6월에는 ‘CCC’로 3차례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초에 ‘A-’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었으나 3월에 ‘BBB+’로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A’에서 ‘A-’로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주잔고가 수주절벽에 따라 빠르게 줄어들면서 각 기업의 사업안정성이 크게 떨어져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의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플랜트에서 발생한 영업손실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의 영향으로 신용등급을 내렸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은 6월에 각각 ‘A’에서 ‘A-’, ‘A+’에서 ‘A’로 내려갔다. 대우건설의 기업신용등급(ICR)은 ‘A’에서 ‘A-’로 하향조정됐다.

이랜드월드와 대림에너지, 포스코에너지, 포천파워, 쌍방울 등 5곳의 신용등급은 상반기에 하락했으며 SK루브리컨츠와 쌍용양회, 동국제강, 현대산업개발, 엘지생활건강, SK머티리얼즈 등 6곳의 신용등급은 상반기에 모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