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재임기간 최순실의 존재를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비서관은 “우 전 수석은 업무 스타일이 깐깐해서 최순실씨 얘기를 들었다면 저에게 물어봤을 것”이라며 “(우 전 수석이)저에게 최씨와 관련해 물어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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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수첩 내용을 들며 “우 전 수석 등 청와대 수석들에게 최순실씨와 연락한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았나”라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어느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며 “우 전 수석에게도 최씨 얘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 전 수석은 (최씨를) 몰랐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우 전 수석이 문체부 인사에 관여했다는 혐의와 관련한 질문에 “우 전 수석은 나름대로 굉장히 절제하려고 노력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우 전 수석 본인이 무언가 나서서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문체부 인사에 개입한 것은 대통령 지시를 이행했을 뿐이라는 우 전 수석 주장과 같은 맥락의 증언으로 해석된다.
우 전 수석은 정 전 비서관의 이런 증언을 들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우 전 수석은 미르와 K스포츠의 불법적 설립을 방조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불구속기소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