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올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최근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의 출하량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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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올해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매출 1조2770억 원, 영업손실 285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7.2% 늘어나고 적자폭은 15.4%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 4월 전 세계 월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44만5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났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SDI를 포함한 배터리업체들의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정부가 최근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하면서 삼성SDI가 내년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커졌다.
내년부터 중국에서 시행되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는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을 2018년에 8%, 2019년에 10%, 2020년 12%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정부의 제재로 중국시장 내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영향력이 미미했다”면서도 “고용량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업체들을 놓고 중국정부의 규제가 축소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018년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매출 2조1120억 원, 영업손실 16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37.3% 늘어나고 영업손실은 37.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