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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경기 수원 국민의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제12차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입사의혹 증거조작의 파문으로 국민의당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원 개인의 단독범행에 무게를 두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 해체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안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아주 중차대한 문제”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빨리 이 문제를 놓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용주 의원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몰랐다’고 일관하는 것을 두고 “객관적으로 얘기하면 시스템과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점들을 갖추지 못하면 국민의당은 존립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대선이 안 후보 개인 중심으로 치러진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며 “안 전 대표 개인 중심으로 시스템이 짜이면서 선거대책 운영의 문제점이 드러났던 것 같다”며 안 전 대표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주장한 특검 도입도 부적절하다고 봤다.
그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즉각 사과를 하지 않았나, 특히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문준용씨에게 사죄를 했다”며 “그런데 ‘너도 그러면 잘못한 것을 차제에 밝혀보자’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면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존립문제까지 거론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유미씨 단독범행에 무게를 두며 사태수습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당원 이유미씨의 너무 과도한 열정 때문에 일어난 단독범행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혀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에 선을 그었다.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한다”면서도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부인한 이용주 의원의 발언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감쌌다.
정치권에서 이런 국민의당 태도를 두고 꼬리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를 놓고 박 비대위원장은 “정치공세와 호도를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 지도부는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개별적인 의견개진은 삼가달라는 당부를 하는 등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도부와 입장과 달리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당이 추구했던 새정치와 거리가 먼 제보조작 사건이 발생했고 또 이에 대응하는 방식을 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제2창당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사흘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이날 ‘의원 총사퇴’를 요구하는 항의성 댓글이 수백개씩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선 조작사건 꼬리자르기 하지마라’ ‘의원 총사퇴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 ‘당을 믿었던 호남을 배신했다’등의 글을 쏟아내며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