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서울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재건축을 49층 높이로 짓는 방안을 다시 추진한다.
강남구는 28일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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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마아파트. |
이 정비계획안에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의 뜻에 따라 은마아파트를 최고높이 49층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5월8일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을 처음으로 제출했는데 서울시가 아파트재건축 최고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정비계획안이 13일 반려됐다.
초안에는 현재 지상 24층, 28개 동, 4424가구로 이뤄진 은마아파트를 49층 아파트 4개 동을 포함한 30개 동 5940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강남구는 초안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 수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해 서울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초고층아파트 재건축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강남구는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뜻을 최대한 수용해 정비계획안을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49층 재건축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서울시와 의견충돌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의 밑그림인 ‘2030 서울플랜’에 따라 공동주택(3종 일반주거지역)을 최고 35층으로만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도 이 계획에 따라 정비계획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의에서 “(아파트 최고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 ‘2030 서울플랜’은 시민이 오랜 세월 함께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만든 일종의 헌법 같은 것”이라며 “실제로 다른 강남 재건축아파트들은 이를 존중하면서 높이를 제한한 것에 대해 이견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은마아파트만 예외를 둘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심의일정이 언제 잡힐지 알 수 없어 재건축사업이 원활하게 진행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강남구가 정비계획안을 처음 제출했을 때도 도시계획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이 계획을 심의할 수 있는지 자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