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료 조건을 협의하기 위한 주주협의회를 여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료 조건을 협의하기 위한 주주협의회 개최를 조금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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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주주협의회 회의를 열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은 만큼 28일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애초 27일이나 28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료나 사용기간과 관련한 최종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금 더 늦어지는 셈이다.
더블스타와 상표권 사용조건을 놓고 협의가 길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현재 더블스타와 상표권 사용조건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20일 주주협의회를 마친 뒤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 이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금호그룹과 추가협의를 통해 상표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그룹과 추가협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상표권 사용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더블스타를 설득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놓고 더블스타는 ‘매출액의 0.2% 사용료와 5년 의무사용에 이은 15년 선택사용’을 원하고 있지만 금호산업은 ‘매출액의 0.5% 사용료와 20년 의무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접점을 찾기 위해 더블스타의 추가부담을 줄여주는 방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새로운 사용조건을 도출할 경우 주주협의회를 열고 관련사항을 검토한 뒤 금호산업에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이 새로운 조건을 받아들이면 금호타이어 매각은 상표권 문제의 해결이라는 큰 고비를 넘게 되지만 금호산업이 이번에도 수용하지 않으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은 20일 “상표권문제 등으로 매각이 무산된다면 금호타이어에 추가적인 지원은 없다”며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하는 동시에 금호그룹과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재검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