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복귀한다.
정 전 감독은 올해 출범하는 롯데문화재단의 ‘유스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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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
정 전 감독은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2015년 말 그만둔 뒤 한국 클래식음악계에서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일할 당시 항공료를 횡령했다는 의혹 등으로 고발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는데 최근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복귀의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롯데문화재단의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지휘를 맺는 등 이 재단과 인연을 맺어왔다. 롯데문화재단이 올해 유스오케스트라를 창단할 것이라고 밝혔을 때부터 음악감독으로 유력하게 거명되기도 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모집공고를 조만간 내기로 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기존 청소년 위주의 유스 오케스트라와 달리 프로 연주자를 눈앞에 둔 젊은 음악학도들을 모집하기로 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선발된 연주자들에게 정 음악감독과 국내외 전문 연주자들과의 리허설 및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기량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년 1월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단연주회도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전 감독도 국내 클래식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기회를 주자는 롯데문화재단의 취지에 공감해 감독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3일 횡령 의혹 등과 관련해 무혐의처분이 확정된 뒤 “한국 오케스트라의 발전과 재능있는 젊은 음악인의 양성을 위한 일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감독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등을 모델로 삼아 추진했던 ‘꿈의 오케스트라 네트워크’에 힘을 싣는 등 젊은 음악인 양성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꿈의 오케스트라 네트워크는 전국의 다양한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후원 및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