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출시를 늦춘 갤럭시S8의 음성서비스 ‘빅스비’의 영어지원을 시범서비스 형태로 시작했다. 하지만 기능이 경쟁업체의 서비스와 비교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말을 듣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22일 “삼성전자가 마침내 갤럭시S8에서 가장 중요한 음성서비스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아직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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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S8 음성서비스 '빅스비' 영어 버전. |
삼성전자는 미국 갤럭시S8 사용자들에 빅스비의 영어 음성서비스를 5월 말부터 제공하기로 했지만 기술부족을 이유로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어 음성지원은 5월1일부터 시작됐다.
미국에서 갤럭시S8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최근 삼성전자는 원하는 사용자들이 빅스비 영어서비스의 시범용 버전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빅스비의 음성인식기능이 기대보다 훨씬 뒤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빅스비는 날씨를 알려달라거나 알람을 맞춰달라는 간단한 명령은 곧바로 알아듣고 실행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누구냐”는 간단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엄마에게 잘 지내냐는 문자를 보내줘”라는 명령에는 구글의 검색결과를 보여줬고 명령을 알아듣는 속도 역시 구글이나 애플의 음성서비스와 비교해 훨씬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버지는 “빅스비의 기능과 성능은 구글의 음성서비스와 비교하면 부끄러울 정도”라며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처음 소개하며 강력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 무색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빅스비는 갤럭시S8에 기본으로 탑재된 삼성전자의 전용 앱과 높은 호환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외부 앱이나 검색엔진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려 할 때는 기능이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에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할수록 점점 정확도가 높아지는 기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초기 평가가 부정적이라면 외면을 받아 발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빅스비가 아직 시범단계인 만큼 영어서비스가 정식출시될 때면 기능이 크게 개선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정식 지원이 늦어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8 출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빅스비는 아직 걸음마단계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덜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기보다 완성도를 높여 제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