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그룹 우산 속에서 독자경영에 가속을 붙이고 계열분리를 준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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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SK케미칼은 21일 “SK케미칼을 단순인적분할해서 존속법인은 SK케미칼홀딩스(가칭)로서 투자부문을 맡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며 “그린케미칼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를 SK케미칼(가칭) 신설회사로 세워서 신속한 의사결정구조와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할기일은 12월1일이고 SK케미칼홀딩스와 SK케미칼의 분할비율은 48대 52다.
SK케미칼은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자사주는 그동안 지배주주가 지분으로도 사업회사에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편으로 사용되면서 지적을 받아왔다. SK케미칼이 이런 비판을 피하기 위해 자사주를 모두 처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케미칼은 자사주 13.3% 가운데 8%(193만9120주)는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소각예정일은 22일이고 소각예정금액은 587억5499만 원이다. SK케미칼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이라며 “주식수만 줄고 자본금이 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5.3%(129만7483주)는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인 만큼 임의로 소각할 수 없어 시장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예정기간은 6월21일부터 9월20일까지다.
SK케미칼은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SK가스-SK디앤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하며 SK그룹에서 사실상 독자경영을 해왔다. 최 부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관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