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이 더블스타의 인수로 금호타이어가 부실경영에 빠질 수 있다고 매각을 반대했다.
이 사장은 21일 국민의당 지도부와 면담에서 “매출 가운데 국내주문이 40%를 차지하는 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그 부분을 할 수 없다”며 “더블스타가 고용보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고객이 안 사면 무슨 수로 회사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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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이 사장은 더블스타의 '먹튀'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상표권 문제와 노조와 협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와 동반성장하기보다 금호타이어의 연구기술, 글로벌 채널, 미국공장을 빼가는 방식으로 이 회사를 딛고 서려는 것”이라며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 인수문제로 해외주문이 다 끊겼지만 기술력만 보면 세계에서 뒤지지 않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노조도 더블스타의 인수를 반대했다.
허용대 금호타이어노조 대표지회장은 “노조가 바라는 것은 호남기업으로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라며 “박삼구 회장이 아닌 금호타이어 살리기가 조합의 목표”라고 말했다.
허 지회장은 “매각의 타당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근거, 경영기획서 등을 산업은행에 요구했으나 기밀유지약정을 근거로 모두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더블스타가 인수비용 9천억 원 가운데 2천억 원을 마련하고 7천억 원을 차입한다는데 결국 합병해서 금호타이어에 인수부채를 떠넘기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완 의원은 “산업은행이 채권단과 협의하지 않고 중국 컨소시엄만 허용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불공정하다”며 “정부가 공정한 기회 보장뿐 아니라 일자리 등 지역경제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해결방안을 제시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의원은 “노조의 주장은 합리적인 의심에 근거한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기술과 브랜드가치만 뽑아가고 국내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되면 지역경제, 일자리, 협력회사까지 다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에 노조의 요구사항 공개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