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로보틱스가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연간 700억 원 규모의 이자비용을 내기 위해서라도 자회사에서 현금을 끌어와야 할 것”이라며 “현대로보틱스가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의 중간배당을 결정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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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오일뱅크가 중간배당을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의 60%에 이르는 5천억 원 규모로 지급할 것으로 윤 연구원은 파악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91.1% 보유하고 있어 중간배당금으로 4500억 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중간배당 등 주주권한을 확정하기 위해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오일뱅크가 이번에 중간배당을 실시하면 7년 만에 중간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로보틱스의 지주사 전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앞으로도 배당 등을 이어갈 것으로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등을 매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가 앞으로도 계속 배당 등을 통해 현대로보틱스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로보틱스 주가는 지주사 전환 등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4일 전일보다 8.45%(3만3천 원) 오른 42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3일 대규모 신주 발행 소식에 직전거래일보다 5% 넘게 하락했는데 하루 만에 급반등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