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계를 한때 선도했던 ‘야후’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도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미국 전기통신회사 버라이즌이 야후의 인터넷사업부를 44억8천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2016년 7월 야후 인터넷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지 1년여 만에 절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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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CEO. |
오스의 디지털서비스를 총괄할 팀 암스트롱 아메리카온라인 CEO는 “새로운 기술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버라이즌의 통신망에 접목해 혁신적인 디지털 브랜드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방대한 디지털네트워크와 온라인자원을 이용해 페이스북, 구글 등과 온라인광고시장에서 경쟁하려는 것으로 CNN머니는 예상했다.
버라이즌에 인수되지 않은 야후 조직은 '알타바'로 이름을 바꾼다. 알타바는 야후가 보유한 중국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의 주식 440억 달러 규모와 야후재팬의 주식 95억 달러 규모를 승계해 매각하는 일을 맡는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가 끝나면서 공식적으로 사임했다. 메이어는 2300만 달러 규모의 퇴직금을 받게 됐다.
메이어는 13일 야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임한 사실을 밝히면서 “야후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며 “나는 회사를 떠나지만 추억과 감사하는 마음, 낙관적인 전망으로 가득차있다는 사실을 직원들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라이즌이 기존의 야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이어가 기업 운영에 실패한 점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나온다.
메이어는 2012년 7월 야후 CEO로 영입되면서 부진에 빠진 회사를 되살리는 중책을 맡았다. 구글 창립에 참여해 부사장까지 올랐고 구글을 대표하는 심플한 초기 화면을 디자인하는 등 능력도 입증해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메이어는 야후 CEO로서 실패를 거듭했다. 그는 4년 동안 야후를 운영하면서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인 텀블러를 10억 달러에 인수했고 케이티 쿠릭과 데이비드 포그 등 유명 언론인도 영입했지만 영업손실폭이 커지는 일을 막지 못했다.
타판 밧트 야후 전 수석부사장은 여러 매체를 통해 “야후가 독립적인 회사로서 끝을 맞이한 점이 슬프다”며 “최근 몇 년 동안의 혼란은 야후가 온라인 초창기에 제공했던 가치를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