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도 다음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보안성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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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현대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신한카드까지 제휴하게 돼 금융과 IT의 융합속도를 더욱 앞당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를 통한 신용카드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톡의 앱에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온라인 구매 때 원클릭으로 결제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이미 지난달 현대카드 등 4개 신용카드사와 제휴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보안문제 등의 이유로 참여를 미뤘다. 회원 2천만 명이 넘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참여하지 않아 카카오페이는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았다.
신한카드가 카카오페이에 합류를 결정한 것은 금융과 IT의 융합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IT 업체의 금융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인 점도 신한카드의 참여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판교테크노밸리의 카카오 사무실을 방문해 “IT와 금융의 융합을 가로막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당시 보안문제와 관련해 금융사들의 자발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규정에만 얽매이는 보신주의보다 세계시장 흐름에 맞게 금융사들이 변화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 참여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성 검토를 시작했다. 보안성 검사에서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달 중순경부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가입조건으로 보안성 강화를 요구했다”면서 “보안성 요구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이달 중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카드결제부터 승인까지 전 구간 암호화와 가상 카드번호 사용 등을 카카오페이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5일 출시 이후 한달만에 순 가입자수 120만 명을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전 보안과 불편 등을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모바일쇼핑 서비스 카카오픽이 카카오페이를 도입한 이후 전체 신용카드 결제의 30% 이상이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뤄질 만큼 실제 사용자수가 느는 추세다.
신한카드의 참여가 결정되면 가맹점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홈쇼핑채널과 홈플러스 등 16개 가맹점과 제휴를 맺는 데 그쳐 실제 사용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는 신한카드가 카카오페이가 가세할 경우 참여결정을 미뤄왔던 다른 카드사들 역시 동참할 것이라고 점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