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봄철에 이사수요가 늘어난 데다 최근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과열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5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다시 가팔라져  
▲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5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 원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5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증가액보다 1조9천억 원 줄었지만 올해 4월과 비교하면 2조7천억 원 늘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 3조1천억 원, 2월 6조8천억 원, 3월 5조5천억 원, 4월 7조2천억 원이다.

5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천억 원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1천억 원, 2월 2조9천억 원, 3월 3조 원, 4월 4조6천억 원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3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데다 앞서 승인됐던 중도금대출이 순차적으로 집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에 3조8천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은 1조8천억 원 증가했다.

5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7천억 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규모가 1조6천억 원 줄었지만 올해 4월과 비교하면 1조1천억 원 증가했다.

5월 상호금융, 보험사, 여신전문회사 등도 모두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해 5월 증가액보다 줄었지만 올해 4월과 비교하면 증가액 규모가 커졌다.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2조3천억 원 증가했는데 1년 전보다는 8천억 원 줄었고 한달 전보다는 5천억 원 증가했다.

보험회사 가계대출 증가액은 5천억 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2천억 원 감소했는데 올해 4월과 비교하면 2천억 원 늘었다.

여신전문회사 가계대출은 5월에 7천억 원 증가했다. 1년 전보다 3천억 원 줄었고 한달 전보다 5천억 원 늘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2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천억 원, 한달 전보다는 2천억 원 줄었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최근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8월 발표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