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한달 동안 제약, 바이오, IT부문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전통적인 에너지 대장주는 약세를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 바이오 주가가 문재인 정부 출범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5월12일부터 이날까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가는 각각 22%, 8% 올랐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같은 기간에 24%나 오르며 시가총액 순위가 26위에서 20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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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은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세우고 그 안에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분과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의 해외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험약가 결정구조도 개선하기로 약속하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약값이 오르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 대장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관련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12일 이후 각각 6%, 10% 올랐다. 시가총액 순위는 각각 5위와 45위를 유지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한국전력은 새 정부의 환경, 에너지정책의 영향으로 주가 전망이 어둡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8%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17위에서 21위로 내려앉았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 운행을 전면금지하기로 했는데 그전에도 경유세 인상정책 등으로 정유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같은 기간에 2% 올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신에너지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전력이 전력구입비 부담이 늘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을 액화천연가스발전으로 대체하기 위해 노후화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전력은 비용이 적게 드는 석탄화력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새 정부에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사드문제를 놓고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중국을 주요시장으로 삼고 있는 유통기업의 주가도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달 12일 이후 7%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14위에서 16위로 두 단계 떨어졌다. LG생활건강 시가총액 순위도 두 단계 떨어져 20위를 기록했는데 주가는 1%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순위 1위를 지켰지만 주가는 1%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경우 현대차가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올랐지만 현대모비스는 삼성물산에 밀려 8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 주가가 2% 오르면서 시가총액 10위에 진입했다. 반면 신한지주 주가는 0.4% 소폭 느는데 그쳐 11위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5월12일 2286.02에서 이날 2357.87로 3.1% 올랐다. 9일에는 2381.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에 643.73에서 664.86로 3.3%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