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용 주행시험장 운영을 시작했다.
1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에 112만 ㎡(약 34만 평) 규모의 서산주행시험장을 준공하고 가동하기 시작했다.
|
|
|
▲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전경. |
서산주행시험장은 주행시험로 14개와 시험동 4개로 구성됐다. 현대모비스는 2014년 상반기에 착공해 지난해 말에 본공사를 마쳤다. 올해 초에 보강공사와 시험운영을 거쳐 6월부터 정상적으로 가동했다. 투자비는 모두 3천억 원 정도가 들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서산주행시험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실차시험을 통해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는 미래차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행시험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행시험로 14개는 첨담주행로,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원형저마찰로 등으로 구성된 최첨단 특수노면이다.
첨단주행로와 레이더시험로는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한 전용 시험로이다.
첨단주행로는 가상도시, 방음터널, 숲 속 도로,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등 운전자들이 평소 주행에서 마주하는 실제 도로환경을 그대로 옮겨 놨다. 현대모비스는 첨단주행로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해 차량 간 무선통신(V2X)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도 개발하기로 했다.
레이더시험로는 자율주행기술의 핵심인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곳이다.
터널시험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폭 30m, 직선거리 250m에 암막환경을 갖추고 있어 야간주행 조건에서 지능형 헤드램프 실차시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카메라 인식 및 제어 성능시험, 각국의 램프 법규시험 등을 할 수 있다.
저마찰로는 4계절 내내 동계시험을 할 수 있도록 빗길, 눈길, 빙판길 같은 동절기 도로환경을 모사했고 원형, 등판 등 다양한 코스도 갖췄다. 미끄러운 주행 조건에서 차량의 조향, 제동 안전성, 차체자세제어 성능 등을 평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국, 스웨덴, 뉴질랜드에서 동계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스웨덴 시험장은 1~3월만 활용할 수 있다. 서산시험장은 해외시험장에 앞서 사전검증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동은 성능, 내구, 친환경, 배터리 시험동 등 4개로 구성됐으며 모두 280여 대의 시험장비를 갖췄다.
성능시험동은 모듈과 샤시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사전검증하고 내구시험동은 조향, 제동, 모듈 등 각종 부품 작동 시 내구성을 평가한다.
친환경시험동은 모터, 연료전지, 인버터 등의 동작성능 및 내구성을 시험하고 배터리시험동은 배터리의 충방전, 고저온 안정성, 수분 유입 차단 성능, 냉각 성능 등을 검증한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겸 부사장은 “첨단 신기술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 의미를 갖는다”며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주행시험장을 통한 부품의 상시적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