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6월 말에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복귀를 시도한다.
11일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전 회장이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을 이사로 복귀해 달라는 내용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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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기업이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에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 측에 밀려 이사에서 해임된 뒤 롯데그룹의 경영구도에서 밀려났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8월과 지난해 3월,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사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신동빈 회장 측이 확보한 표에 져 경영권 복귀가 좌절됐다. 이번에 열리는 주총은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에 복귀하기 위한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광윤사(28.1%)의 대주주인 점을 감안할 때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27.8%)를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의 주요주주는 광윤사와 종업원지주회,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다.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주주들은 그동안 열린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서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이미 3차례나 주요주주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 주총에서도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경영복귀가 실패하더라도 계속 안건을 상정하는 이른바 ‘무한주총’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