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산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원목록에서 또 빠졌다.
8일 중국공업정보화부와 중국신에너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2일 발표된 '2017년 신에너지자동차 보조금 지급차량 5차목록‘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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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중국정부는 올해 들어 5차례나 보조금 지급차량 목록을 발표했지만 여기에 한국산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매번 제외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6개월이 넘도록 중국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당초 한국산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도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지난해 12월29일 이 차량들을 갑자기 보조금 지원목록에서 삭제했다. 중국정부는 지금까지 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지를 놓고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중국정부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면서 한때 한국산 전기차배터리 회사를 둘러싼 중국정부의 견제가 완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국산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보조금 목록에서 빠지면서 이런 기대가 무너진 셈이 됐다.
중국정부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산 전기차배터리회사에 견제를 지속해온 만큼 이미 충분히 예상해 온 수순이라는 반응이 많다.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기업은 진작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배터리 판매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사실상 중단하고 유럽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유럽과 미국에 수출할 전기차배터리를 중국공장에서 생산하면서 중국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초부터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충남 서산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증설해 여기에서 생산된 물량을 현대기아차와 다임러 등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