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신규자금을 지원받는다.
8일 금융업계와 대우조선해양 채권단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2일에 각각 1천억 원씩 모두 2천억 원을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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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자금지원 방식은 크레디트라인(한도대출)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천억 원의 한도에서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12일에 협력사들에게 1천억 원 이상의 대금을 줘야 하고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물품도 구입해야 하지만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없어 신규자금 지원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애초 대우조선해양에 4월 말부터 2조9천억 원의 유동성을 조금씩 지원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 개인투자자가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한 채무재조정안의 승인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탓에 법원으로부터 채무재조정안 인가를 받지 못해 신규자금 지원일정이 연기됐다.
법원은 개인투자자가 제기한 소송 1심과 2심을 모두 기각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채권단은 대법원이 채무재조정안 소송을 판단하기 전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대우조선해양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 자금집행 결정을 내렸다.
법원에서 이미 두 차례나 기각결정이 내려진 만큼 대법원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점도 자금투입 결정에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