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본입찰이 8일 열린다.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과 홍건표 신일유토빌건설 회장이 삼부토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오현,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인수전에서 싹쓸이할까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삽부토건 매각주간사인 삼일PwC가 8일 오후 3시에 삼부토건 본입찰을 마감한다.

5월 중순에 실시한 예비입찰에 7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삼부토건 인수에 관심을 보인 만큼 본입찰도 흥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부토건이 지난해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을 분리매각하는데 성공해 매각 예상가격을 1천억 원 안팎까지 줄인 점도 이번 매각이 성공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SM그룹과 신일유토빌건설이 삼부토건을 인수할 유력후보로 꼽힌다. 특히 두 기업 모두 사세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삼부토건 본입찰에 공격적으로 접근할 공산이 크다.

SM그룹의 오너인 우오현 회장은 건설사업의 덩치를 크게 키우기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여러 건설사들을 잠재적인 인수대상으로 꼽고 있다. 우방 등 기존 건설계열사가 토목사업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SM그룹은 삼부토건뿐 아니라 15일에 본입찰이 마감되는 경남기업과 현재 매각이 재추진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두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업씩 인수해 사업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토목사업에 큰 강점을 가진 기업들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것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이 1965년에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1호를 취득하는 등 항만과 댐, 도로 등의 토목공사 경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 회장이 삼부토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SM그룹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신일유토빌건설도 사세확장에 의욕적이다.

신일유토빌건설을 이끌고 있는 홍건표 회장은 현재 리비아 전후복구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 방면에서 모색하고 있는데 사업진출에 필요한 연관기업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홍 회장은 삼부토건 매각공고가 나기도 전에 서울회생법원 파산과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삼부토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오현,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인수전에서 싹쓸이할까  
▲ 홍건표 신일유토빌건설 회장.
홍 회장은 지난해 SM그룹에 밀려 동아건설산업 인수에 실패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중국 국영투자금융기업인 광채그룹을 재무적파트너로 유치하며 인수전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 회장은 삼부토건 인수전과 별개로 STX중공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신일유토빌건설은 “사업파트너인 광채그룹과 함께 리비아 사업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은 이미 상당히 진행한 상황”이라며 “삼부토건과 STX중공업 두 기업을 모두 인수한다면 리비아 재건사업에서 시너지를 내 올해 연말까지 100억 달러를 수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 회장과 홍 회장 모두 사세확장을 위해 인수합병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만큼 삼부토건 본입찰에 얼마만큼의 베팅가격을 써내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투자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해 인수전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SM그룹과 신일유토빌건설 두 기업의 인수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삼부토건 매각 예상가격에 어느 기업이 더 많은 금액을 써내느냐가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