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길동’을 제작한 신동헌 감독이 6일 오전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91세.
신 감독은 1927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를 다니면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로 그림실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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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헌 감독. |
1959년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변신했고 1960년에 신동헌프로덕션을 설립했다.
1967년 한국 최초의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인 ‘홍길동’을 제작했다. 신 감독의 친동생 신동욱 만화가가 일간지에 기고한 ‘풍운아 홍길동’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로 제6회 대종상영화제 문화영화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그 뒤 1967년 ‘호피와 차돌바위’, 1995년에 ‘돌아온 영웅 홍길동’ 등을 만들었다.
1980년대부터 클래식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며 클래식 해설가로도 활동했다.
영화제작자에서 물러난 뒤에도 1997년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만화업계의 발전에 힘썼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제1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애니메이션부문 공로상을 수상했고 2002년에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공로문화인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장남 신경섭씨 등 3남이 있으며 빈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장지는 대전공원묘지다. 장례는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장으로 치러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