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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제주시 농가에서 4일 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가 출동해 긴급방역조치를 벌이고 있다. |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여 지방단체가 발빠르게 예방 차원의 살처분에 나서는 등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대규모 AI 발병 영향으로 높아진 계란값과 닭고기값이 더 치솟을 경우 축산과 유통, 요식업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르게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3일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높인 데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전국적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판단해 5월31일 특별방역 대책기간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는데 나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제주시의 토종닭 사육농장과 전북 군산시의 농가에서 잇따라 의심사례 신고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경기 파주시에서는 약 6년 반만에 처음으로 양성반응이 나왔다.
지방자치단체는 이틀 동안 파주에서 가금류 1600여 마리, 군산에서 약 1만3천 마리, 제주에서 닭과 오리 약 1만3천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발빠르게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농가에 방역을 실시하고 일부 지역에서 가금류 유통을 금지하는 등 비상대책을 가동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전국의 산란계는 약 36%, 산란종계는 52%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계란값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68%, 닭고기값은 19% 상승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가격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축산과 유통업계는 물론 요식업계는 계란값과 닭고기값이 폭등할까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BBQ와 교촌, KFC 등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는 최근 닭고기값 인상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거나 인상계획을 내놓았다. 원가부담이 커져 가격을 더 높일 경우 매출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체인점도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자 판매량을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섰는데 품귀현상이 더 심해질 경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제과∙제빵 등 기타 요식업계도 전반적으로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일 제주도를 방문해 방역대책과 상황을 점검한다. 5일 발표되는 역학조사결과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 경보단계를 최고수준까지 높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