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인체에 무해한 가소제를 양산하기로 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쓰이는 물질이다.
한화케미칼은 6월부터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있는 3공장에서 인체에 무해한 가소제 ‘에코데치’를 생산한다고 31일 밝혔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5천 톤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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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
한화케미칼은 에코데치가 프탈레이트성분을 빼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프탈레이트는 가소제로 널리 쓰이는 물질인데 이를 자주 접할 경우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어 그동안 벽지와 바닥재, 완구류 일부제품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프탈레이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이 8년을 연구한 끝에 프탈레이트성분 없이도 품질이 좋은 에코데치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에코데치는 낮은 온도에서도 얼지 않고 자외선 안정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이 양산하는 에코데치는 2014년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말 미국의 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포장용 랩과 병뚜껑 등에 쓰일 수 있도록 안전성검사를 통과했다. 에코데치는 또 국제공인분석기관인 SGS에서 독성시험을 통과해 의료기기와 어린이완구에 쓰일 수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프탈레이트성분이 국제적으로 유해물질로 지정되면서 친환경가소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친환경가소제시장은 매년 6%씩 성장하고 있지만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부가가치가 높고 공급과잉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