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회사 에스엘이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GM 등으로 공급을 확대한 덕에 2분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에스엘은 4월 계열사 합병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며 “중국에서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낮고 GM,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매출처를 다변화해 2분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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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곤 에스엘 사장. |
에스엘은 자동차램프와 샤시를 생산하는 회사로 주요 매출처는 현대기아차, GM 등이다.
에스엘은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엘 전체 매출 가운데 각 완성차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기아차 54%, GM 25%, 중국자동차회사 6% 등이다.
주요 국내 자동차부품회사의 현대기아차 매출의존도가 현대위아 80%, 현대모비스 70%, 만도 54% 등인 점을 감안하면 에스엘의 현대기아차 의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현대기아차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에스엘은 2020년까지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물량비중을 50% 아래로 낮춘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GM과 거래하면서 올해 소닉과 뷰익 엔클레이브 등 GM차량에 부품 납품량을 늘렸다. 2018년부터 GM 신규모델에 부품도 납품한다.
에스엘이 계열사를 합병해 운영효율성을 높인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월 국내자회사 가운데 램프계열사인 에스엘라이팅, 에스엘서봉, 에스엘라이텍 3개 회사를 합병했다.
조 연구원은 “에스엘이 램프계열사 3곳을 에스엘라이팅으로 흡수합병하면서 각 법인을 통합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운영효율성이 높아져 2분기부터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엘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022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