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인수합병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조만간 향후 10년 동안의 자율주행차 개발방향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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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차는 이에 앞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센서,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자율주행차 연구에 2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기 자율주행차 개발방향을 발표하면서 투자규모 확대, 기술개발 계획, 상용화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미래차 개발을 주도하면서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차 등 미래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기술협력을 늘려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회사인 시스코와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반도체회사 엔비디아 CEO와 만난 데 이어 이달 이스라엘 출장에서 자율주행기술회사 모빌아이 본사를 방문하는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했다.
현대차는 최근 전략기술연구소에 벤처투자팀을 만들었다. 벤처투자팀은 전 세계에서 유망한 스타트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통해 육성하는 업무를 맡았다.
전략기술연구소는 올해 초에 미래혁신분야의 흐름을 분석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는데 투자역할까지 맡은 셈이다. 삼성전자에서 신사업 추진 및 스타트업 인수합병 업무를 맡았던 지영조 부사장이 전략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어 투자업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자동차회사들은 자율주행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인수합병 등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정보제공회사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율주행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된 돈은 7억5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보였다.
GM은 지난해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크루즈를 10억 달러에 인수했고 우버도 지난해 6억8천만 달러를 투자해 자율화물운송회사 오토를 사들였다.
현대차가 인텔과 삼성전자의 통큰 자율주행차 투자에 자극을 받아 몸집이 큰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전장부품회사 하만을 80억 달러에 사들이면서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인텔은 올해 3월에 153억 달러라는 거액을 들어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자율주행차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해 IT, 자동차회사들이 앞으로도 자율주행차 투자를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자율주행차 시장규모가 2035년이면 77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