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의 샤오미 돌풍에 1위 사수 나서  
▲ 레이쥔 샤오미 CEO <뉴시스>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샤오미가 지난달 초 선보인 ‘홍미1S’가 ‘완판’ 기록을 또 다시 썼다.

샤오미가 초반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자 인도 스마트폰시장 1위인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점유율을 지키려고 한다.

◆ 샤오미 홍미1S, 인도서 인기몰이 중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샤오미의 홍미1S가 최근 인도에서 13.9초 만에 6만 대나 팔렸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는 샤오미가 지난달 인도시장에 홍미1S를 출시하면서 시작한 ‘깜짝판매(flash sale)’ 이벤트 중 최대규모다. 샤오미는 미리 물량을 정한 뒤 예정된 시간에 이를 판매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홍미1S는 판매 첫날인 지난달 2일 4.2초 만에 초기물량 4만 대가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회장은 “현재 샤오미는 인도시장에 매주 6만 대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며 “인도 힌두교 최대축제인 디왈리를 대비해 이 물량을 10만 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왈리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인도의 3대 명절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인도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비결로 가격과 디자인을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의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은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삼성전자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기기를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수천 만 명의 인도고객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준 것”이라고 말했다.

홍미1S는 4.7인치 HD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400을 장착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맞는 성능을 갖췄음에도 홍미1S의 가격은 5999루피(약 10만 원)다.

◆ 삼성전자, 시장1위 수성 나서

샤오미가 초기돌풍을 이어가자 인도 스마트폰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직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낸 것처럼 얼마든지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을 이번 주 안에 인도시장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5인치 화면에 홍미1S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400을 장착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셀피(Selfie, 자가촬영 사진의 줄임말)’를 겨냥해 역대 갤럭시 시리즈 사상 최고 성능인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런 성능에도 가격은 250달러(약 26만 원)에 불과해 인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샤오미가 주력하는 보급형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까지 모두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알파’를 인도시장에 선보였다. 메탈소재를 적용한 이 제품가격은 3만9990루피(약 69만 원)로 책정됐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4920만 대로 12억 명에 이르는 전체 인구를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25.3%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현지 업체인 마이크로맥스로 점유율은 19.1%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