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PC게임 ‘검은사막’을 글로벌 게임유통플랫폼 ‘스팀’에도 출시했다.
국내 게임사 블루홀이 개발한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이 스팀에서 크게 성공한 뒤 스팀은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글로벌진출 통로로 부각되고 있다.
◆ 카카오게임즈 검은사막도 스팀 진출
카카오게임즈는 25일 검은사막을 세계 최대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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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
검은사막은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맡아 2015년 7월 출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의 국내흥행에는 실패했지만 2016년 3월 북미와 유럽지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엄청난 인기몰이에 성공하는 반전드라마를 썼다.
검은사막 유료가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었고 동시접속자 수도 10만 명을 기록했다.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인 ‘MMORPG닷컴’에서는 1년 동안 ‘최고 인기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팀에 출시하면서 검은사막의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스팀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스팀을 통한 출시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서비스 역량을 빛내겠다”고 말했다.
◆ 스팀,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창구되나
스팀은 ‘하프라이프’,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의 게임으로 유명한 밸브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유통 플랫폼이다.
스팀은 콘텐츠와 이용자 수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실사용자는 1억 명에 이르고 등록된 게임은 3700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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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
스팀은 구글이나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처럼 계정을 만들고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언제든 간편하게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 개발 중인 게임을 유료로 사전에 공개하는 ‘얼리액세스’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스팀은 전 세계 게임팬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중소게임사였던 블루홀이 스팀에 출시했던 ‘배틀그라운드’가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스팀은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유통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3월24일 스팀에서 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됐는데 출시 16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어섰고 출시 39일이 지나자 200만 장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회사들은 그동안 스팀을 ‘난공불락’의 유통채널로 여겼었는데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자 스팀 출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신작 ‘스페셜포스 바이브 VR’을 6월 스팀을 통해 출시한다. 글래스캣도 최근 ‘딥 다크 던전’을 얼리액세스 형태로 스팀에 출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팀은 대다수 글로벌 게임회사들이 이용하는 유통채널”이라며 “진성 게임팬들이 많아 이름값보다도 게임 완성도가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