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그동안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던 신흥국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앞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현대건설이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책임질 미착공 해외 프로젝트의 추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해외 미착공 프로젝트 시작해 올해 수익 늘 듯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은 해외 신흥시장인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에 모두 11조2천억 원에 이르는 미착공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금융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2014년 11월에 수주한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사업을 현재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발주처인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는 상반기 안에 금융협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체 계약규모인 34억 달러 가운데 선수금으로 20%만 받으면 올해 안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수주한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사업도 조만간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는 2013년 수주한 뒤 3년 동안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혔으나 지난해 말부터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러시아 국영화학그룹의 100% 자회사인 NMFF로부터 수주한 15억 달러 규모의 비료공장 건설사업도 상반기 안에 금융조달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장기 미착공사업의 규모가 수 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사업이고 신흥시장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 현대건설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8941억 원, 영업이익 1조115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