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 물류회사와 손잡고 물류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SDS, 해외에 물류솔루션 공급 늘려 수익확대에 주력  
▲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는 최근 중국 물류회사 ‘케리로지스틱스’와 물류합작사를 설립했다. 중국 식음료, 정자상거래시장을 중심으로 물류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태국 통관물류회사 아큐텍, 베트남 화물터미널업체 알스 등과도 손잡고 신규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SDS의 물류솔루션 ‘첼로’는 물류공급망의 모든 절차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운송비용을 최소화해주는 IT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말한다.

삼성SDS는 현지 물류회사가 지닌 배송인프라에 삼성SDS의 물류솔루션을 더해 물류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물류솔루션의 공급을 늘리고 삼성전자 외에 대외고객 확보에도 힘쓰겠다는 것이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삼성전자의 부품과 완제품 물류 프로세스를 담당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삼성전자 관련 물량을 100% 확보하고 있지만 운송까지 책임지는 탓에 영업이익률은 3~5%로 낮은 편이다.

반면 물류솔루션사업은 일반적으로 운송을 위한 자산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 또 현지 물류회사의 배송인프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 투자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SDS의 첼로는 그동안 삼성SDS가 삼성전자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면서 축적해온 노하우가 담겨 있는 만큼 고객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서비스는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삼성SDS는 삼성전자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며 고안한 IT기술을 적극적으로 물류서비스에 도입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 태국, 베트남 현지 파트너 회사들은 모두 현지에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SDS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케리로지스틱스는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42개국, 700여 곳 지역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국 통관물류회사인 아큐텍도 전자, 자동차부품, 식품 등 분야에 폭넓은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사업영역이 크게 IT사업과 물류사업으로 나뉘어 있는데 최근 IT사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물류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삼성SDS의 IT사업은 지난해부터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인프라 투자를 줄이면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새 성장동력으로 솔루션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작단계인 상황이다.

삼성SDS의 IT사업 매출은 지난해 4조7417억 원으로 2015년보다 9.6% 감소했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매출비중도 2014년 69.6%에서 58%로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