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윤 지검장은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됐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하고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국정농단사건 수사와 공소유지라고 생각한다”며 “그 점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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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미소를 짓고 있다. |
윤석열 지검장은 “벅찬 직책을 맡게 됐는데 깊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과 과련한 질문에 “제 지위에서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윤 지검장이 ‘박근혜 게이트’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을 때부터 새 정부에서 요직에 앉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음에도 이번 인사는 파격인사로 꼽힌다.
사법연수원 기수문화를 중시하는 검찰조직에서 전임자와 기수차이가 유례없이 큰 후임자가 임명됐기 때문이다. 윤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전임자인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검사보다 5기수나 낮다.
윤 지검장은 국정원 댓글수사로 박근혜 정권의 눈 밖에 나 2013년 말 한직인 대구고검장으로 좌천되기 전까지 특수통으로 잘나가던 검사였다. 서울생이며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6년 대검 중수부에서 현대자동차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했고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있을 때 LIG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사건을 수사해 구자원 회장과 두 아들을 기소했다. 이명박 정부의 ‘BBK사건’을 수사하는 특검에서도 활동하며 승승장구했다.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수사를 지휘하다 국정감사에서 ‘수사과정의 외압’을 폭로하면서 “나는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3년 말 한직으로 좌천된 것은 사실상 사직권고와도 같은 의미로 해석됐지만 윤 지검장은 자리를 지켰고 2016년 12월 ‘박근혜 게이트’ 특검에 합류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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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균택 법무부 신임 검찰국장. |
박 국장은 광주광역시 출신인데 호남출신이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박 국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연수원 21기 출신이다. 참여정부 시절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파견 검사로 근무하면서 문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서울중앙지검 등 일선 검찰청에서 형사부장을 다년간 지냈으며 법무부에서 기획능력을 인정받아 정책기획단장을 맡기도 했다. 검찰국 검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검찰국 사정에도 밝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