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스마트 남성 정장을 내놓았다.
양복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으면 명함이 자동으로 전송되고 벨소리가 매너모드로 바뀌는 등 IT와 패션을 접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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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
이 사장이 취임 이후 패션과 삼성전자와 협업에 공들여 내놓은 야심작이다.
제일모직은 30일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로가디스 스마트 수트 2.0’ 론칭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어 “패션과 IT의 컨버전스로 남성복의 새로운 장을 열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이 이날 선보인 로가디스 2.0은 지난해 출시한 로가디스 스마트 수트 1.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근거리 무선통신 칩을 탑재해 각종 정보기술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옷이다.
업계 최초로 무선통신 모듈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태그를 상의 스마트포켓(스마트폰 전용 주머니) 안에 넣어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포켓에 휴대폰을 넣었다 빼면 자동으로 화면 잠금 기능이 해제된다. 또 내 명함 전송은 물론 무음 및 전화수신 차단 등의 기능도 갖췄다. NFC 기반의 이런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은 KT가 개발했다.
남성복의 패션과 기능성도 한층 진화됐다. 라이크라 등의 소재를 사용해 신축성을 높였다. 또 특수가공을 거친 발열안감으로 일반 수트보다 보온성이 2~3도 정도 높다.
24시간 물에 담그거나 섭씨 180도까지의 고온에서도 NFC 태그가 훼손되지 않는다. 이 제품의 주요 타깃은 35~44세 비즈니스맨으로 가격은 49만~69만 원이다.
제일모직은 로가디스 2.0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과 디자인팀 등 실무진들이 삼성전자 VIP센터에 2달 동안 합숙했다.
최훈 제일모직 남성복 사업부장 상무는 “인터넷과 연관된 비즈니스웨어 시장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신사복의 가치를 새롭게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결제·교통·출입통제 등 IT 부분은 물론 구매자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접근을 해나갈 것” 이라며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선보인 만큼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 실적 700억 원보다 올려 1천억 원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로가디스 2.0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경영을 맡은 뒤 2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특히 스마트 수트라는 개념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의 만남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삼성그룹 내 계열사 협업의 확대 방향과 가능성을 가늠케 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제품 생산뿐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삼성전자와 협업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로가디스 2.0을 사는 고객에게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한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무료 영상강의를 매주 3편씩 제공하고 삼성뮤직 서비스도 실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주간 패션 팁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내년에 더욱 진화된 스마트 수트 3.0을 선보일 것”이라며 “IT를 입은 패션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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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현빈이 30일 스마트 수트 2.0 론칭행사에서 제품을 입고 무선통신 모듈 태그를 적용한 상의 스마트폰 전용 포켓을 열어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