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서 발견된 유골이 고창석 단원고등학교 교사의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가운데 처음으로 유해신원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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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석 단원고등학교 교사.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5일 세월호가 가라앉은 전라남도 진도군 병풍도 근처 해역을 수색하다가 찾은 정강이뼈 1점의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고 교사의 유골은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유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설치했던 펜스 안의 특별 수색구역에서 발견됐다. 유골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감식결과가 예상했던 1개월보다 더 빨리 나왔다.
고 교사는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1127일 만에 296번째 희생자로 신원이 파악됐다. 그는 2014년 3월 단원고등학교 체육교사로 부임한 지 1개월 만인 4월16일 사고를 당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비교적 탈출하기 쉬운 곳에 있었는데도 학생들의 객실로 내려가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대피를 주도했다. 수영을 잘했고 수중 인명구조 자격증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고 교사는 2005년에 근무했던 중학교에서 불이 나자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소화기로 화재를 혼자 진압하는 등 이전에도 강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또치 선생님’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등 학생들과 친근하게 지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다른 미수습자 수색에도 속도를 내 이르면 5월 안에 마칠 방침을 세웠다. 현재 세월호 4층 객실에서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유해 한 구를 수습했으며 3층 일반인 객실에서도 유해 30여 점을 찾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