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상현실기기 ‘기어VR’에 미국 게임업체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당했다.
16일 외신을 종합하면 게임업체 제니맥스는 삼성전자가 기어VR에 오큘러스의 기술을 사용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
|
|
▲ 오큘러스의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 가상현실기기 '기어VR'. |
삼성전자는 기어VR의 기기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가상현실업체 오큘러스의 기술을 제공받아 적용한다. 기어VR에는 이런 내용이 공식적으로 표기돼 있다.
제니맥스는 2014년 미국에서 오큘러스가 가상현실기기와 콘텐츠 플랫폼에 자신들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뒤 최근 5억 달러 배상판결을 받으며 승소했다.
자연히 오큘러스의 기술을 사용하는 삼성전자에도 불똥이 튄 셈이다.
제니맥스는 삼성전자가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계속 오큘러스의 기술을 사용한 만큼 기어VR 관련사업을 중단하고 그동안 가상현실콘텐츠 판매로 얻은 이익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오큘러스가 제니맥스에 패소한 만큼 삼성전자는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오큘러스는 법원의 결정에 반발하며 항소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제니맥스는 게임 제작사 겸 유통업체로 ‘둠’과 ‘퀘이크’ 시리즈, ‘울펜슈타인’, ‘폴아웃’ 시리즈 등 유명 게임 개발사를 다수 보유한 거대 기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