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로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
김 제임스 한국GM 사장이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강조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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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임스 한국GM 사장. |
김 사장은 한국GM이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한 무기로 내놓은 신형 크루즈 판매가 저조한 탓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김 제임스 사장은 한국GM 사활을 걸고 신형 크루즈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GM은 2008년 쉐보레 크루즈를 처음 출시한 이후 9년 만에 쉐보레 크루즈의 완전변경모델을 올해 3월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올해 4월 한 달 동안 신형 크루즈를 1518대 팔았다. 올해 3월보다 29.3% 줄었다.
한국GM은 국내 준중형세단에서 경쟁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신형 크루즈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판매 차이가 3월 4853대, 4월 6747대로 늘어났다. 기아자동차 K3와 격차도 3월 414대, 4월 1286대로 벌어졌다.
한국GM은 4월부터 신형 크루즈를 본격적으로 수출하면서 물량이 부족해 국내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신형 크루즈를 앞세워 올해 판매를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신형 크루즈 판매가 줄어드는 데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월17일 서울 영등포구 대선제분 문래공장에서 열린 신형 크루즈 출시행사에서 “올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형 크루즈로 현대차 아반떼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신형 크루즈 판매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한국GM 실적을 끌어올릴 수단이 사실상 없다.
한국GM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 5219억 원을 내 61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본이 줄어들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8만544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에 생산공장 사활을 걸고 있기도 하다. 한국GM은 군산공장에서 올란도와 신형 크루즈를 생산하는데 올란도가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미미한 만큼 신형 크루즈 흥행이 군산공장 존립의 전제조건인 셈이다.
한국GM 직원들은 군산공장 곳곳에 ‘우리의 희망 올 뉴 크루즈 출시’라는 현수막을 거는 등 신형 크루즈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군산공장은 GM이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 지난해 경영난에 시달렸다. 조업일수 20일 가운데 10일을 휴업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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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의 쉐보레 '올 뉴 크루즈'. |
김 사장은 장기인 공격적인 판촉을 진행해 신형 크루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GM은 5월 한 달 동안 신형 크루즈 시승을 신청하거나 상담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신형 크루즈 3대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형 크루즈에 30만 원 할인과 6년 할부제도를 적용하는 등 판촉행사를 4월에 이어 5월 한달 동안 추가로 진행한다.
한국GM은 3월부터 신형 크루즈를 본격적으로 팔면서 찻값을 200만 원 낮췄다. 신형 크루즈는 경쟁차종인 아반떼보다 400만 원가량 비싸게 애초 책정돼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1월 신형 크루즈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신형 크루즈 일부 부품에서 품질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생산을 중지하고 점검을 거쳤다. 3월7일부터 생산을 재개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