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임원인사를 곧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미뤄졌던 삼성그룹 임원인사가 5월 중순경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의 해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임원인사를 무기한 연기해왔으나 더 이상은 미루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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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이르면 대선일인 9일 직후나 늦어도 중순경 임원인사를 발표할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그룹이 예상대로 임원인사를 실시할 경우 그동안 미래전략실 주도 아래 이뤄졌던 것과 달리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진행할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삼성그룹은 또 과거에는 연말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임원인사, 직원인사 순으로 인사 관련 작업을 해왔으나 이번에 임원인사가 실시되면 이런 흐름에도 변화가 생겨나게 된다.
지난해 연말 사장 및 임원인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올해 3월1일 미래전략실 해체로 조직개편과 부장 이하 직원인사가 먼저 실시됐다.
사장단의 경우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김종호 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장(사장) 등이 계열사별 필요에 의해 실시된 것이 전부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와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으나 내부에서 인사 대상자를 놓고 여러 말들이 나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11일이면 이건희 회장의 와병 3년을 맞는다. 총수 부재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도 박근혜 게이트 관련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 재판에 대선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사안의 특성상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씨 등 재판과도 긴밀하게 혐의가 연결된 만큼 재판부가 속도를 낸다 해도 예상보다 재판이 더뎌질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5개월 이상 임원인사 시기가 미뤄졌고 이 부회장 재판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며 기약없이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교체기인 데다 안정적 조직운영을 위해 5월 안에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넘어오면서 2013년 485명, 2014년 476명, 2015년 353명 등으로 임원인사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다 지난해 말에는 아예 인사 자체를 못하고 해를 넘겼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인사적체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