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사의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4일 한 일간지 광고에 실은 ‘한국 교회 앞에 드리는 글’에서 “대표회장 자리를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영훈 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사퇴, 교회연합과 통합 차질  
▲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 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과 관련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면서 두 단체의 통합이 끝날 때까지 뒤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은 보수성향의 개신교 교단협의체로 원래 한 단체였다가 금권선거 논란으로 2011년 분리됐다. 두 단체를 다시 합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됐지만 이단 시비 등으로 통합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3월에 이단성 시비로 주목받던 인사가 제출한 대표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한국 교회의 대통합도 다시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1월31일 대표회장 선거에 당선돼 세차례 연속 연임했다. 그러나 이때 선거에 나왔던 김노아 목사가 서울지방법원에 대표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4월17일 이 회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김 목사는 이 회장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을 세차례 연속으로 연임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있다. 김 목사는 은퇴하지 않았는데도 이 회장이 피선거권을 박탈했다며 가처분신청을 낸 이유로 들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은 대선날짜인 9일 전까지 통합을 끝내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이 회장이 사퇴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