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삼성전자 밀크뮤직 초반 돌풍 일으켜  
▲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

삼성전자가 국내에 갤럭시노트4 출시와 함께 내놓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뮤직'이 초반부터 기존 음원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먼저 내놓아 6개월 만에 4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서비스다.

밀크뮤직이 나온 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과 KT뮤직의 주가가 떨어지고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은 소리바다의 주가가 오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용자들은 밀크뮤직이 무료라는 데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음원 부족 등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 갤럭시노트4와 함께 국내에 온 밀크뮤직

밀크뮤직의 출시 영향으로 26일 음원사이트 주가는 크게 엇갈렸다.

멜론을 통해 음원을 서비스하는 로엔의 주가는 이날도 떨어졌다. 25일 하한가를 맞은 데 이어 이날도 전일 대비 1100원 떨어져 4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KT뮤직도 여전히 약세를 기록해 전날에 이어 3.6%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밀크뮤직에 음원을 공급하는 소리바다의 경우 25일 10.25%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전일 대비해 2.72% 올라 5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뮤직을 국내에 선보였다. 신제품 갤럭시노트4를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출시하면서 갤럭시노트4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조처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밀크뮤직은 ‘우유처럼 매일 신선하고 활기를 북돋는 라디오 서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디오처럼 음악 전문가가 장르별로 음악을 골라 틀어주는 방식이다.

밀크뮤직은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무료로 장르별 추천음악을 무제한 들을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닌다. 미국에서 월 4천 원에 광고없이 일부 고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사인 애플에 비해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부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많이 사용하는 음악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시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밀크뮤직은 지난 3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미국의 음악 서비스업체인 슬래커(Slacker)와 협력해 1300만 곡의 음원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의 홍원표 사장은 “삼성전자가 쌓아온 콘텐츠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밀크뮤직은 미국에서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4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밀크뮤직 초반 돌풍 일으켜  
▲ 미국내 밀크뮤직 광고

◆밀크뮤직 국내에서 성공할까


밀크뮤직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높다. 밀크뮤직은 출시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이 앱을 내려받았다.

당장 주식시장에서 음원 서비스 1위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과 KT뮤직의 주가가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도 밀크뮤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멜론(로엔•56%), 엠넷닷컴(CJ E&M•18.5%), 벅스(네오위즈인터넷•12%), 올레뮤직(KT뮤직•9.3%), 소리바다(3.3%) 순이다. 멜론과 엠넷은 이미 라디오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밀크뮤직이 무료라는 강점을 앞세워 기존 음원시장의 구도를 깰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밀크뮤직의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을 구입하는 비용은 광고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밀크뮤직 서비스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마케팅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크뮤직의 차별성이 약해 국내 음원시장에서 영향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기존 서비스에서) 음악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이 모두 가능한 정액요금제에 이동통신사의 할인까지 적용하면 월평균 4858원이면 제한없이 음악감상이 가능하다"며 “사용자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음원 서비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밀크뮤직이 ‘음원은 무료’라는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장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같은 큰 기업이 음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사회적으로 파장이 클 수 있다"며 "음악 서비스가 무료라는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밀크뮤직이 더 많은 음원을 확보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들의 바람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소리바다와 음원공급 게약을 맺고 360만 곡의 음원을 제공받기로 했다. 소리바다 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발판으로 음원시장에서 재기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서 미국 슬래커와 제휴한 1300만 곡의 음원을 좀더 다양하게 들을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